오월의봄 구성원이 각자의 ‘여름을 나는 법’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푹푹 찌는 이 시기를 지나고 계시는지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지난 5월과 6월 여름의 징조 속에서 미리 후끈 달아올랐던 ‘백지우사’ 북토크 현장 소식과 새로 출간될 책의 소식도 담았습니다. |
|
|
🎨가내수공업자
‘여름=버티기’라고 인식하게 된 이후로 여름에는 아무 데도 가지 않습니다. 몇 년째 오로지 최대한 바깥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차단하는 [차→회사→집→차→회사] 동선으로 여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만, 작년의 긴긴 여름을 그렇게 버티고 나니 몇 달이 ‘순삭’되어버리더라고요. 가뜩이나 한 해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점점 모르겠는데, 이대로 ‘여름=버티기’를 고수하다가는 인생이 ‘순삭’될 것 같았습니다. 바깥을 두려워 말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후배의 제안으로 빵의 도시 대전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자연을 느끼고 어쩌고 할 것도 없이 정말 단순하게 빵을 사고 먹기 위해 여행한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홀가분한 마음이 들던지요. 빵을 산다. 빵을 먹는다. 이 단순하고 즐거운 목적으로 대전행 기차를 타고 성심당(!!!)에 도착했습니다. 더위로 거리는 한산했지만, 성심당 주변에는 갓나온 뜨거운 튀소와 빵을 사려는 불타는 열의의 사람들과 이글이글 태양까지 모든 것이 “뜨거워”를 외치며 여름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틈에서 뜨거움에 지지 않고 목적을 완수한 뒤 돌아왔습니다. 사는 것이 복잡하고, 머릿속은 더 복잡하고, 이래야 하나 저래야 하나 마음은 하루에도 몇 갈래로 뻗쳐대고…… 그럴 때 한번 단순한 목표로 여행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아주 만족했어요. 물론 빵도 너무 만족입니다. 그리고 여름은 ‘정면 돌파!’ 보다는 ‘측면 돌파’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더웠거든요. |
⏳모래
여름이 오면 꼭 바다에 갑니다. 그 일정 중에 가장 중요하고, 기다리는 것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잠기도록 물밑으로 푹 몸을 담그는 일인데요. 그 무엇에도 진지해지고 싶지 않을 때,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그리고 그대로 함께 끓는 듯한 모래나 바위 위에서 몸을 한껏 늘어뜨리고 있다가 바다로 풍덩 뛰어드는 것이죠. 어딘가로 깊게 빠지는 건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 이것만큼 다른 곳으로 훌쩍 가버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건 몇 없는 것 같아요. 지난주에는 강원도 고성에 다녀왔어요. 낙후된 샤워장과 화려한 대형 카페가 함께 공존하는 거리를 지나 드디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질 때, 드디어 소문대로 야금야금 다가온 여름에 내가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깊숙하게 잠수해 더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될 때까지 숨을 참고, 그 안을 자기 터전이라 삼고 살고 있는 새로운 생물들을 보고, 최대한 힘을 빼고 물 위에 둥둥 떠다니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가기 전에는 온통 유희로만 채우리라는 다짐으로 가지만,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몸의 무게로 물의 표면에 떠 있다 보면 참 여러 생각이 듭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온몸에 문신을 휘감고 살을 태우는 젊은이들, 강아지를 튜브에 태우고 함께 둥실둥실 떠다니는 개 보호자들, 반대로 보호자가 다이빙하면 안절부절못하는 개들, 부서질 모래성을 열심히 만드는 아이들, 자기가 가장 먼 바다로 간다는 것을 뽐내는 사람들. 거기 있는 모두가 언젠가는 이 바다로부터 돌아간다는 사실에 약간의 위안을 받았습니다. |
|
|
📖편독자
‘여름을 나는 방법’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 무심코 이 주제를 제안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푹푹 찌는 이 더위를 그저 견딜 뿐. 그렇지만 핑계 김에 근황을 공유해보자면, 저는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여름을 나고 있어요. 생각지 못한 방식이라니, 그럼 원래 생각했던 건?😅 시원달달하고 자극적인 음식들로 마음껏 속을 채우는 게 정석적인(?) 여름나기일 텐데, 올해(부터)는 그런 것들을 접어두기로 했어요. 건강 문제 때문에 정제 탄수화물/당을 줄이는 식이요법을 시작한 건데요. 주로 잡곡밥에 제철채소를 활용한 반찬들로 ‘연명’하고 있어요.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싱싱한 토마토를 썰어 넣은 두유면 소바나 양송이버섯을 잔뜩 넣고 끓인 두유 통밀 파스타, 녹색 채소를 활용한 볶음 요리 등을 해서 좀 더 ‘미식’을 챙기기도 해요. 이런 식단에 적응하기까지 힘든 점도 있었지만, 막상 해보니 긍정적인 변화들이 많더라고요. 이렇게 보니, 혹독한 계절과 환경일수록 ‘돌봄’이 더 절실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올여름이 끝나갈 때쯤엔 제가 지금보다 수월하게 자기돌봄을 해나가고 있기를 바라봅니다. |
🏕️캠퍼
동네 마트에 천도복숭아가 보이기 시작하면 ‘여름이 왔구나!’ 합니다. 천도를 먹을 수 있는 기간은 보통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인데 시기마다 출하되는 품종이 꽤나 다양하고 그 생김새도 맛도 아주 조금씩 달라요. 그 때문에 마트에서 마주치는 천도를 보며 저는 여름의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답니다. 빛깔과 무름 정도로 아주 단순하게 감각할 수도 있어요. 아직 매미 소리가 들리기 이전인 요즘은 은은하게 주홍빛이 도는 천도를 볼 수 있고, 한창 매미가 울 때는 확연히 붉고 새콤달달하고 식감은 살짝 무르지만 은근 단단한 가장 맛있는 천도를 맛볼 수 있어요. 저녁 바람이 미묘하게 선선해질 즈음에는 완전히 새빨갛고 식감은 좀 더 무르지만 맛만큼은 아주 달큰한 천도를 먹을 수 있고요. 요즘은 과일도 온라인으로 편하게 사먹을 수 있지만, 오다가다 보게 되는 천도의 존재로 감각하는 여름은 살 수 없는 법이지요. 그러다 때로 밍밍한 천도를 먹게 되어도, (다행히) 그리 비싼 과일은 아니라서 그냥 부지런히 먹고 또 사먹습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빛깔과 맛으로 감각하는 여름의 맛, 대여섯 개씩 담아둔 천도를 사들고 귀가하는 것이 제게는 여름을 나는 방법이네요.
+천도로 여름을 느낀다면서 올해는 자두로 시작했네요···. 그래서 사진은 대석자두입니다. |
|
|
🚶♂️산책자
2년 전이던가요? 병원엘 갔는데 의사가 당신 몸 정말 심각합니다 하고 약을 잔뜩 지어줬습니다. 아, 그런가 하고 약을 먹었고 변함없이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네, 그러고도 생활에 별다른 변화를 안 줬다는 얘기죠. 그대로 과로하고 먹고 마시는 삶을 살았습니다. 자주 어지러웠고 늘 몸이 부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다 동료 다연씨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한번 해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요즘 그는 그때처럼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눈치지만요). 아무튼 그를 본보기 삼아 운동을 시작했다는 이야깁니다. 처음엔 헉헉댔지만 갈수록 많이 뛸 수 있게 됐고, 지금은 체육관에서나 산 둘레길에서도 무리 없이 뛸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길게 뛰지는 못해요. 걷다 뛰다 반복할 뿐이죠. 무릎이 조금 안 좋아지고, 다리 근육통으로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땀을 흘리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방 한켠에 우두커니 서서 공간만 차지하고 있던 폼롤러를 이제는 자주 사용하기도 합니다.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하니까요. 몸무게도 줄어들고 건강도 조금 좋아진 듯해요.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여름을 보내고 있답니다. |
|
|
편집&북토크 후기
‘납작한 이름’ 말고 ‘뚱뚱한 이야기’를 주세요
: 《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가 보여준 광장들의 세계
📖 편독자
지난 6월 27일, 홍대입구역 부근 플랫폼P에서 《백날 지워봐라, 우리가 사라지나》(이하 ‘백지우사’) 책의 ‘번외’ 북토크 〈서로를 읽는 페미니스트들의 만남〉이 열렸습니다. 5월 말 부산에 위치한 코펜하겐 카페에서 열린 첫 출간 기념 북토크를 마친 뒤, 저자 선생님들과 외부의 페미니스트 동료를 초청해 책에 대한 확장적 독서를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게 이번 번외 북토크의 시작이었어요. 청년 여성들의 탄핵 광장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그 경험들로 좁혀지지 않는 훨씬 더 근본적인 화두들을 건드리는 ‘백지우사’ 책의 독특한 위치성에 대해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그 자리를 함께해주신 분이 손희정 선생님이었다는 건 편집자인 저에게나 세 저자분들에게나 큰 행운이었는데요. 책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더 다양한 주제를 소환하기 위해 꾸린 자리였지만, 오히려 책이라는 중심 줄기를 단단히 붙잡은 채로 시의적절한 질문들을 나눠주셔서 대단히 인상적이었어요. ‘백지우사’처럼 중요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독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문제의식, 즉 ‘나의 페미니스트 모먼트’를 주제로 내걸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해 보인다며 예리한 지적을 해주시기도 했는데, 덕분에 ‘백지우사’를 가능케 했던 갈망과 열정, 분노와 답답함, 연대와 애정 같은 것들에 대해 저희 모두 찬찬히 돌이켜볼 수 있었습니다.
손희정 선생님과 ‘백지우사’ 선생님들의 화기애애한 대화를 듣는데, 이 책이 저에게 왜 그토록 중요했는지, 어째서 중요하다는 걸 미처 깨닫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기울었는지를 너무나 알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 “광장과 여성에 대한 뚱뚱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는 최나현 선생님의 말에 무릎을 치고 말았는데요. 사실 처음 책을 제안하셨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청년 여성들의 집회 참여를 상찬하는 호명(‘응원봉 부대’, ‘2030 여성의 발견’)이 불편하게 느껴져서 그렇지 않은 책을 쓰고 싶다고요. 그들이 지금껏 무엇을 겪어왔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채 ‘광장에 여성이 많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 역시 ‘대상화’ 아니겠냐는 그 말이 마음에 박혀 떠나지 않았습니다.
청년 여성 인터뷰이들의 경험을 분석하거나 범주화하기보다 그들이 직접 들려주는 ‘자신의 삶’을 오롯이 듣고 기록하려는 선생님들의 태도는 이 책을 만드는 동안 했던 가장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어요. 그 태도를 책의 형식으로까지 팽팽히 밀어붙이기 위해 함께 기울였던 각고의 노력들도 기억에 남고요. 인터뷰어의 정체성을 지키는 대신 스스로를 인터뷰이의 위치에 세워보거나,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사이에 그어진 암묵적인 경계를 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 관계 맺고자 한 시도가 ‘백지우사’만의 한끗 다른, 그러나 결정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낸 게 아닌가 싶어요. 인터뷰이들의 말이 ‘연구 자료’가 아닌 ‘삶 그 자체’로, 또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궤적’으로 남게 된 건, 인터뷰이들을 ‘그들’이 아닌 ‘우리’로 여긴 저자들의 동료의식 때문일 겁니다.
북토크 후기이자 편집 후기인 이 글을 빌려 책을 읽은/읽을 독자분들께 한 가지 권해드리고 싶은 건, ‘광장 경험’이라는 공통 분모를 잠시 보류하는 독서 방식인데요. 사실 저는 ‘백지우사’가 모종의 공통성을 드러내기보다 그것으로는 도저히 설명해낼 수 없는 무수한 차이들을 발설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응원봉 부대’, ‘2030 여성’이라는 납작한 이름 뒤에 숨겨진 진짜 얼굴,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만하게도 잘 안다고 믿었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일 수도 있고, 우리가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차이나 모순일 수도 있죠.
‘백지우사’는 그런 이름의 장막을 걷어내고 뚱뚱한 이야기를 내어놓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해?’, ‘이게 시국/정치와 무슨 상관인데?’라고 반응할 법도 하지만, 사실은 가장 정통하고 핵심적인 것, 그것 없이는 광장의 경험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 성소수자인 희승씨가 (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터프에 대해 견지하는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은 입장, 긴장이 최고조로 달했던 남태령에서 이서씨가 ‘깻잎 수다’로 현장을 따뜻하게 밝히는 에피소드, 민지씨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드러내는 친구를 차근차근 설득하는 모습, 그리고 정치적 성향이 전혀 다른 가족들과 끊임없이 부대껴야 하는 혜수씨, 소결씨의 해소되지 않는 고민들…… ‘백지우사’가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더 풍성하고 뚱뚱하게 만드는지 궁금하시다면, 직접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것 참, 너무 많은 화두들을 담고 있는 책이라 자랑할 게 너무 많은데요. 마지막으로 ‘백지우사’에서 가장 빛나는 조각인 ‘지방/비수도권’이라는 관점 역시 주목해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백지우사’ 인터뷰이 대부분은 지방 거주자입니다. 저에겐 오히려 ‘광장’을 빙자한 ‘지방’ 이야기로까지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그만큼 ‘비수도권 여성’의 삶과 경험 그리고 지방 광장의 다채로운 면모들을 오롯이 살려 담아냈습니다. 그 생생한 기록 덕분에 우리가 광장에 대해 말하고 사유할 때조차 지역을 누락하고 있음을, 여전히 ‘인서울’의 목소리가 세상 전부인 양 생각하고 있음을 성찰하게 됩니다. 우리가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그 ‘광장’이 결코 단일 공간이 아니라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광장‘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백지우사’를 통해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
|
|
▲
5월 31일 부산 광안리 근처 코펜하겐 카페에서 열린 첫 번째 북토크 풍경도 함께 전해봅니다. 세희샘이 서울 북토크에는 참여하지 못하셨는데, 그 아쉬움을 세 분의 다정하고 화기애애한 사진으로 달래봅니다. 그날 인터뷰이 혜수씨도 멀리서 달려와 북토크에 함께해주셨는데, ‘무지개조선소’ 이름표를 자랑스레 보여주셨어요. 오바로크 사장님께서 이름에 오탈자를 내시긴 했지만(!), 아름다운 명찰입니다. 백지우사 저자들의 찐 근성, 찐 시민의식을 칭찬하는(그러나 왠지 전혀 오글거리지 않는) 응원 피켓은 볼 때마다 웃깁니다.
‘백지우사’ 실화냐 싶지만 진짜임.
백날 지워보시라 우리가 사라지나 오히려 책으로 박제되지!
그 책은 바로 (중략) |
|
|
출간 예고
🔊《극우의 노래: 한국의 극우, 그들은 누구인가?》
남태현 지음
한국사회에 극우세력은 언제부터 등장했나?
뉴라이트에서 12‧3 계엄사태까지
극우화된 한국사회의 맨얼굴 본격 탐구!
인종차별과 청년의 참여는 윤석열의 계엄사태로 나타난 극우의 진화된 주요 단면이었습니다. 이제 극우는 더는 과거의 노쇠한 반공 집단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혐오를 통해 정체성을 만들고, 알고리즘을 통해 자신을 강화하며, 청년층의 불만과 소외감을 정치화합니다. ‘외국인혐오’는 단지 낙오한 중장년층의 정서가 아니라, 청년들 사이에서도 ‘공정’과 ‘역차별’이라는 말로 포장되며 퍼지고 있죠. 유튜브 채널과 커뮤니티는 그 불만을 분노로 바꾸고, 그 분노는 다시 정치적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우리인지를 분명히 나눈 뒤, 사실보다는 감정을 따르는 움직임입니다. 극우는 더 이상 뒤에서 소리만 지르는 존재가 아닙니다. 국정을 움직이고, 권력의 중심과 직결된 행위자입니다. 극우 시대의 문을 열어놓은 것이죠. 한국사회가 그 문으로 들어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ㅡ본문에서 |
|
|
정홍칼리 저자
《틈새 연대기》북토크
📿 차별의 틈새에서 흐르기
일산의 아름다운 서점 ‘너의 작업실’에서
‘여행기’의 형식을 띠는 듯하지만, 그 무엇보다 ‘여행’을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이 에세이는 지구 곳곳에서 차별과 폭력의 구조를 흐르며 실천해나갔던 갖가지 저항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러 낙인과 함께 시작된 이 드물고 비범한 여정이 어떤 경로를 그리며 나아갔는지, 그 여정의 끝에서 어떤 또 다른 시작이 시작되었는지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을 초대합니다. 나아가, 떠남과 머무름이 우리에게 근본적으로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면 좋겠습니다.
🏖 떠남과 휴가의 계절이 왔는데, 어떻게 보면 《틈새 연대기》를 읽는 것이 가장 멀리 떠나는 방법일 수도 있을 거예요! 밤가시마을에 위치한 안락하고 단단한 공간 ‘너의작업실’에서 책으로 휴가를 떠나봐요.
“인간의 몸으로 살아 있는 것은 강력한 권력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비 않으면 나를 가두었던 폭력과 한패가 된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질서를 거스르는 말을 뱉다보니, ‘비정상’이라는 낙인이 하나둘 붙었다. 그러나 낙인은 더 이상 수치심과 두려움을 주지 못한다. 나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ㅡ작가의 말
* 일시: 7/16(수) 저녁 7시 30분 * 장소: 서점 너의작업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380번길63-36 1층) →경의중앙선 풍산역 1번 출구 도보 5분 * 초대 인원: 20명 * 참가비: 15,000원 * 참가 신청: 아래 구글폼 작성 후 입금(국민은행 657401-04-012406 도서출판 오월의봄)
|
《적정 코미디 기술》
출간 기념 북토크 👨🏻🎤적정 코미디 컨설팅
👉‘내가 왜 그 말을 했을까’ 후회하며 집에 돌아가신 적 있나요? 👉집에 돌아가도, 침대에 누워도, 마른 세수를 해봐도 나를 떠나지 않는 과거의 싸해진 분위기와 노잼유령에 괴로워하신 적 있나요? 기술력, 웃음력, 위로력으로 책 한 권을 완성한 금개 저자가 도와드립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정성은 님과 함께! 스페셜 오프닝 공연으로 《적정 코미디 기술》 4부의 인터뷰이로 함께해주신 스탠드업 코미디언 김서연 님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북토크 신청 후 여러분의 고민과 사연을 남겨주세요.
↑ Click!🌟사연을 나누어주신 분께는 적정 코미디 처방과 함께 오월의봄 굿즈(여성혐오, 장애차별, 자본주의) 밟기 양말을 선물로 드립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한바탕 웃고 즐겨요!
* 출연: 금개, 정성은
🎤스페셜 오프닝 게스트: 김서연
* 일시: 7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 장소: 북살롱 텍스트북
(서울 종로구 사직로9길 22 2층)
* 초대 인원: 30명
* 참가비: 20,000원
* 주차: 유료 주차(1시간 4,000원), 건물 뒷편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
|
|
친구에게 <오!레터> 추천하기
아래의 링크를 친구에게 공유해주세요!
|
|
|
〈오!레터〉 답장 페이지가 변경되었습니다.
감동적인 말씀, 필요한 이야기를 남겨주실 때마다 저희만 보기에 아깝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함께 읽고, 말을 걸 수 있는 게시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나누면 좋겠습니다.
인사, 레터 피드백, 궁금하신 점 등을 남겨주시면 댓글로 답장을 달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