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관해 자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겠지요? 기온이 눈에 띄게 높아졌어도 어떤 땅은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지만 2024년 12월 3일 이후 화내고, 행동하고, 마음 졸이며 보냈던 100여 일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의 내면에는 변화의 불씨가 지펴지고, 봄의 씨앗이 단단히 심겼을 거라고 믿어요.
오늘은 행사 후기를 보내드려요. 오월의봄에서는 2, 3월에 종종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참여해주신 독자분들께서 현재 시기와 광장에 대한 경험을 많이 나누어주셨어요. 그럴 때마다 우리가 함께 광장에 있다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함께라는 감각을 느끼실 수 있기를!
*알라딘 북펀드로 공개될 책들도 소개할게요. (+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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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금요일, 책방연희 광화문점에서 『전쟁 없는 세상』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이 책의 역자 최정민(오리) 선생님과 은유 작가님께서 패널로, 전쟁없는세상(이하 전없세) 활동가 쭈야님께서 사회로 함께해주셨어요. 최정민 선생님 역시 전없세에서 활동하고 계시고, 은유 작가님께서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난 뒤 전없세 후원회원이 되셨다고 해요.
은유 작가님께서는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단순히 ‘전쟁 없는 세상, 좋은 거 아니야?’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계셨다고. 책을 읽은 후에는 비폭력 운동이 현대 시대의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이 굉장히 좋았다는 감상을 나눠주셨어요. 많은 사람이 ‘순진한 발상’, ‘지나치게 온정주의적인 태도’라고 해석하는 비폭력 운동이 결코 허황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점을 『전쟁 없는 세상』이 여러 사례와 수치를 통해 낱낱이 밝혀주고 있거든요. 지구의 멸망을 다루는 내용의 영화는 많지만, 자본주의의 멸망은 다루는 영화는 없는 것처럼 그만큼 무의식 속에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이 깔려 있는데, 전쟁 역시 그러한 영역에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덧붙여주셨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전쟁 없는 세상』이 상상력의 물꼬를 터주었다고요.
“오드리 로드가 ‘주인의 도구로는 주인의 집을 불태울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우리가 전쟁으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최정민 선생님께서는 이 책의 번역을 맡게 되었을 당시의 소회를 전해주셨어요. 한국 땅에서는 일본 침략 당시 독립군이 총과 칼을 들고 싸웠을 때를 제외하고는 더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데다가, 당시의 무장 투쟁이 현재의 한국사회에서는 고귀한 희생으로 해석되므로 (그에 대한 재해석이나 사회적 논의가 부재한 상황에서) 비폭력 운동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한국에서 사회 부정의를 일으키는 모든 것들에 저항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함께 논의한다면 굉장히 유의미하겠다는 생각으로 번역을 시작하셨다고 해요. 비폭력의 스펙트럼은 정말 넓으니까요. 이처럼 책은 주어진 상황에 맞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오래 한 주제에 관해 숙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고 소중한 매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는 시간이었어요.
계엄 이후 지금까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는 과정들을 돌아보며 시민, 특히 군사주의 속에서 배제되어 왔던 성별인 여성 시민들의 저항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은유 작가님의 ‘힘이 있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 모이면 그것이 힘이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자님들의 플로어 질문들 역시 현재 한국 상황이나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등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여러 종류의 폭력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한 독자님은 『집단학살 일기: 가자에서 보낸 85일』(두번째테제)을 읽고 난 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무수히 죽어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에서 오는 부조화에서 오는 괴로움을 나눠주셨어요. 사실 많은 분이 이러한 고민과 괴로움을 감내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에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이를테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하기, 관련 주제의 행사에 참여해서 사람들과 연결되기 등이 있었어요. 참여가 어려운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이 사안을 나눠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요.
또 다른 독자님은 이전에 있었던 전쟁과 갈등, 학살에 대한 애도를 어떻게 다뤄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나눠주셨습니다. 이는 상실과 애도를 계속해서 마주해야 하는 우리들이 과거의 일로 치부되어 나와 거리감이 생기는 일들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고민하는 일과 맞닿아 있어 굉장히 공감되었는데요. 북토크에 참여해주신 한베평화재단,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등 다른 단체의 활동가 선생님들께서도 함께 이 고민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셨어요.
“저는 기억에도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사안에 너무 마음의 짐을 두지 않고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면서 돌아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2016년부터 매년 전쟁기념관에 가거나 외지고 주목받지 못하는 장소에 가면서 제가 항상 돌아갈 곳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떤 전쟁의 한 부분, 사람, 장소와 자신이 관계를 맺고 있고, 그것들을 때때로 생각하면서 안부를 묻는 방식으로 저는 조금씩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슬픔은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 슬픔을 느끼고 있다는 건 굉장히 강한 거예요. 고통은 외면하고 싶어지니까. 그래서 일단 나는 강하구나, 나는 슬픔을 느끼고 있구나, 이렇게 본인에게 칭찬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슬픔이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걸 따라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남겨주신 전없세 활동가께서는 예멘 난민들을 지원하고,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을 하다가 한국산 무기가 예멘 전쟁에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평화운동에 발을 들이게 되셨다고 밝혀주셨는데요. 자신이 속한 사회의 가해자성을 발견함으로써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찾게 된 경험 이후, 그 경험을 토대로 캠페인을 짜고 투자를 받게 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담론을 마주한 투자자들이 자신의 가해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불편해할 때의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이었어요. 이에 대한 최정민 선생님의 답변이 마음 깊이 남아 여러분께도 공유합니다.
비폭력 운동에서 말하는 권력론은 ‘권력을 묵인하거나 적극 지지하는 자들이 그 권력을 행사하게끔 만든다’는 것인데, 이 권력론을 자칫 잘못 이해하다가는 정작 권력을 쥔 자를 비판하기보다는 오직 그것을 받치고 있는 사람들만 비난하기 쉽지요. 윤석열을 예로 들면, ‘그러니까 그 사람을 왜 뽑았어’ 하는 식으로 비난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지지를 철회할 수 있는 힘’ 역시 우리에게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인식시키는) 방식의 권력론으로 가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가해자성을 말할 때 누군가를 꾸짖거나 야단치는 것만이 아니라 ‘너도 철회할 수 있어’ ‘철회로 너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라는 식으로 상대의 힘과 역량을 깨우치게 하도록 하는 방향의 말하기를 택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죠. 저 역시 이 분노와 슬픔 사이에서 먼저 튀어나오는 언어 말고, 설득의 언어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를 많이 고민해왔거든요. 우리가 정말 다시 한번 잘 다뤄봐야 할 주제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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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에는 오드리 로드의 『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를 읽고, 쓰는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의 기획은 솔트(SALT)와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되는데요. 예전에 독서 커뮤니티 들불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날 행사 장소가 솔트였거든요. 솔트는 다양한 종류의 워크숍을 경험하고 기획해온 작가이자 번역가, 커뮤니티 조직자인 마야(Maya West)님이 운영하시는 일종의 문화공간입니다. 그날 행사 경험이 매우 좋았고, 공간이 주는 힘에 반해서 솔트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종종 참석하다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기획 경험이 풍부한 마야님과 함께 자리를 만들어보기 위해 미팅을 했는데, 그때 나오게 된 것이 이 글쓰기 워크숍 아이디어였습니다. 『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의 1부와 3부를 흑인 퀴어 페미니즘으로 읽을 수 있다면, 2부에서는 글쓰기에 관한 로드의 철학과 사유를 엿볼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과 이 워크숍을 함께 하고 싶었죠. 마야님께서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하고 계시고, 솔트를 일종의 ‘디아스포라 공간’으로 여기며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국문/영문 워크숍 두 버전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문 워크숍을 마야님께서 맡아주신다면, 국문 워크숍은 어떤 분이 진행해주시면 좋을까 생각했어요. 글방을 운영하면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만나고 계신 안담 작가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셨답니다. ‘자유발언문 쓰기’라는 주제는 안담 작가님께서 정해주셨는데요. 『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는 오드리 로드의 선집이기에 연설문을 포함한 다종의 텍스트를 담고 있습니다. 연설문, 발언문을 아주 많이 듣고, 쓰고, 말하는 시기인 만큼, 이 주제가 정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제안을 받아들고 참 기뻤습니다. 지금처럼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속하고, 또 속하지 않는지 밝힌 뒤 시작하는 발언이 쏟아진 적은 없었으니까요.
안담 작가님께서 참여자분들께 글을 쓰기 전 이런 질문을 던지며 글쓰기를 이끌어주셨어요.
→오드리 로드의 말을 경청하고, 그와 나의 공통과 차이를 생각해봅니다.
→당신에게도 자매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있다면 누구이고, 왜일까요?
→자매가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이 있을까요?
→미운 자매도 자매인가요? 자매와 동지는 어떻게 다른가요?
→오드리 로드는 우리 안의 차이를 어떻게 다루자고 제안하나요?
→광장과 거리에서, 차이를 다루는 진부한/창조적인 전략을 본 일이 있나요?
→당신의 속성, 당신이 지닌 차이 중, 가장 환영받을 수 없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워크숍의 방식은 이러했습니다.
❶ (사전 작업) 자유 발언문 써오기
❷ (현장에서) 내 발언문이 아닌 타인의 발언문을 낭독하기
❸ 타인이 읽어준 나의 발언문을 듣고, 고쳐보고 싶은 곳 고치기
❹ 고친 최종 발언문을 내 목소리로 낭독하기
책은 성실한 독자가 완성해주듯이, 이 워크숍 또한 글을 쓰고 읽어온 워크숍 참여자분들께서 마음을 다해 자리를 완성해주셨습니다. 마침 솔트에는 모두가 소파에 둘러앉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무대가 있었어요. 그 무대에 한 명씩 서서 자신의 발언문을 낭독하기로 했죠. 뒤쪽 식탁에 앉아서 워크숍 소개를 마친 뒤 안담 작가님께서는 “그럼 이제 우리만의 작은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볼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소파와 무대 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작가님은 다시 이런 말을 덧붙이셨어요. “저는 여기가 가짜 광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날 거기에 있던 모든 이는 당연하게도 정말 각기 다른 사람들이었어요. 하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모두가 지닌 차이를 인식하고, 인정하며 그곳을 광장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진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ㅡ오드리 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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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웹소설, 칼럼·에세이, 번역, 평론·비평, 인문·사회, 어린이·청소년, 극작·각본·시나리오, 르포, 만화·웹툰, 그림·일러스트 등 장르를 넘어 작가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는 노조를 하겠다고 합니다. 작가노조를 만들겠다고 지난 2년간 여러 활동을 해왔습니다.
누군가는 의아해할 겁니다. 작가가 무슨 노동자야? 그러나 작가는 글을 쓰는 것으로 먹고살며, 글을 쓰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 고심합니다. 하는 일이 다를 뿐, 일하는 방식이 다를 뿐, 작가도 노동자입니다.
누군가는 또 그럴 겁니다. 프리랜서가 어떻게 노조를 할 수 있지? 못할 것도 없습니다. 독립적인 노동, 자유로운 노동인 듯해도 작가들 역시 자본의 지배 아래 있습니다. 그러니 작가의 권리를 박탈하는 구조를 깨뜨리기 위해, 홀로 싸우지 않기 위해, 작가노조를 만드는 겁니다. 물론 지금의 법제도가 작가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노조를 만든다고 해서 교섭도 파업도 가능할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차라리 작가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지금의 법제도를 뛰어넘는 투쟁을 상상해보겠다는 게 작가노조를 만들어가는 이들의 의지입니다.
아직은 노조를 준비 중인, 작가노조 준비위로 모인 많은 이들 가운데 21명의 작가가 책 만듦에 함께했습니다. 김선민, 김소희, 김예린, 김홍, 도우리, 박권일, 박서련, 박재용, 변윤제, 변정정희, 성상민, 안명희, 오빛나리, 위래, 은유, 이상민, 이수경, 이시도, 이준헌, 황모과, 희음 작가가 글쓰기 노동에 대해, 작가의 노동조합에 대해, 작가노조를 준비해온 시간에 대해 말했습니다.
글 뒤편의 노동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세세히 들려주거나, 글쓰기 환경에 대해 속속들이 들여다본 책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쓰는 자신의 노동 기록입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글쓰기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작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습니다.
이는 대중에게 글과 작가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몹시도 불안정한 작가의 노동에 대한 이해, 노동조합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작가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스스로를 조직하고 이 사회의 모든 불안정한 노동자와 함께 싸우겠다는 모습을 통해 노동에 대한 인식을 확장합니다. 작가와 독자가 노동자와 노동자로 연결되고 있음을 확인하며 다른 세상에 대한 기대를 전합니다.
1부 작가노동을 말하다
어느 전업작가의 사정 (박재용) 하지 않은 노동에 대해 말하는 법 (위래) 웹소설 번역에 관하여 (김선민) 홀로 지쳐가기에서 함께 투쟁하기로: 출간계약서 최저선 지키기 (황모과) 4시의 신데렐라: 글 쓰는 노동자에게 ‘유리 구두’는 없다 (김예린) 운이 좋아 살아남았습니다 (박권일) 죄송하지 않기 위해서 (은유) 왜 작가노동의 가격은 쌀까? (이상민) 직업이 시인이에요? (변윤제) 작가노동, 근데 이제 집필노동은 아닌 (박서련) 현실과 작품의 외줄 타기 (김소희) 평론만으로 밥을 먹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성상민) 원고료 인상 이슈를 복잡하게 말하기 (도우리)
2부 작가노조를 만들다
따로 함께 각자 모여 쓰기 (김홍) 예비 작가 어린이의 신세 한탄 (이준헌) 성평등으로 극락-하기 (오빛나리) 우리는 글 쓰는 노동자로 존재한다 (변정정희) 작가노조라는 공동의 울타리를 향해 (희음) 작가노조, 매력적인 조직으로 (이수경) 어떤 봄을 생각하는 어떤 겨울 (이시도)
부록 작가노조를 준비하다: 2년간의 기록 (안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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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날 OOOO, 우리가 OOOO』 (곧 북펀드 예정, 아래 이벤트를 살펴주세요!)
지난 주말, 장장 세 시간 동안 이어진 집담회에 참여했습니다. 저자 선생님들이 계신 부산에서 열린 터라 화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었는데, 집담회를 빙자한 수다가 너무 재미나서 PC 화면을 뚫고 들어가고 싶었더랬죠(진심).
무슨 책인데 이런 집담회를 하냐고요? 이번 탄핵 광장에 나온 청년 여성들을 밀도 있게 인터뷰한 인터뷰집/구술기록집을 여러 분들께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저자들(최나현, 양소영, 김세희)이 인터뷰를 하고 글을 썼고요. 여러 지역의 광장에서 자신만의 톡톡 튀는 개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11명 인터뷰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집회 참여라는 경험 뒤에 숨겨진 내밀한 삶의 궤적들도 함께요.
더불어 이 책은 광장에서 반복되고 있는 ‘2030 여성들은 왜 광장에 나오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한 가지 응답이기도 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질문 자체보다 애초 이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추며 광장의 (여전한) 남성중심성을 꼬집어보려 합니다. 지금의 이 광장에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얼굴들을 선명히 보여주면서요. ‘평범한’ 존재들의 너무도 ‘비범한’ 이야기가 부디 많은 분들께 가닿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광장에 나간 사람들에게 당신은 왜 광장으로 갔느냐고 질문했다. 광장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질문했다. 사람들의 답변에는 ‘우리’가 살아온 삶과 ‘우리’가 바라본 사회가 녹아 있었다. 왜, 어떻게 이들이 남태령에서 농민과 함께 밤을 새우고 한강진에서 키세스 군단이 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왜 난방버스를 후원하고 철야 봉사활동을 하는지도 알았다.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응원봉의 의미, 전장연 집회와 동덕여대에 달려가는 까닭, 거제와 구미의 투쟁 현장에서 퀴어 깃발이 보이는 이유가 선명해졌다.” ―〈서문〉 초안의 일부
📩 4월 3일 알라딘 북펀드 공개에 앞서, 소소한 이벤트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아래 ‘O’ 부분에 해당하는 8글자)을 인스타그램 댓글로 맞춰주세요! 맞춰주신 분들 중 세 분을 추첨해 이 책을 보내드립니다. (정답자가 없을 경우 오답 중에서 추첨)
🔎 전체 제목: «백날 OOOO, 우리가 OOOO»
🔎 힌트 ❶ 초성 힌트 -> 백날 ㅈㅇㅂㄹ, 우리가 ㅅㄹㅈㄴ ❷ ‘ㅅㄹㅈㄴ’(A)는 ‘ㅈㅇㅂㄹ’(B)에 대항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문구입니다. 백날 B 하더라도, 우리는 A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지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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