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히 추워졌어요! 기온이 예년에 비해 너무 높거나 낮다거나,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단어는 '기후위기'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일상을 살아가면서 자주 망각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죠. 오늘 레터에서는 우리의 안일한 생각을 깨부수는 책을 소개합니다. 2024년 첫 책,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가 출간되었거든요. 편독자님의 소개 마지막에 스페셜 미니 퀴즈도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이 책의 디자인 후기도 가내수공업자님이 담아주셨습니다. 재밌는 두 편의 글 만나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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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엽서
더 재미있고, 더 멋진 추락을 권하는 목소리
📖 편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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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연달아 인사드리게 된 편독자입니다. 지난번에는 제가 애정하는 책들에 대한 무한한 찬사를 잔뜩 풀었는데, 오늘은 본업으로 돌아왔어요. 저는 지금부터 여러분들께 소개드릴 책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를 마감하고서야 비로소 2024년의 시작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의 시계는 곧 마감 일정)
물론 저는 2023년 연말부터 이 책을 작업해왔지만, 편집하는 내내 ‘새해 벽두부터 종말을 말하는 책을 소개하다니!’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하지만 그래서 더없이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끝이란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논하는 하나의 길목으로 언제나 느껴지거든요. 아이우통 크레나키의 이 책도 바로 그렇습니다. 특유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 모두를 새로운 시작으로 이끄는 매력적인 선언문이죠. 한 문장 한 문장 아마존 밀림의 울창한 기운을 가득 담아내며 ‘더 잘 추락해보자’고, ‘더 멋진 낙하산을 펼치며 추락해보자’고 제안하는 이 팸플릿을 함께 읽어봐요. 소박하면서도 웅장하고, 독특하면서도 뭉클한 ‘밀림의 사유’를 엿보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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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말’이 익숙해진 시대와 마주하며
이 책은 기후위기와 생태학적 재앙의 시대,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위기와 재앙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시대로부터 출발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우리는 정말 그런 재앙이 닥칠 것을 두려워하며 어떻게든 피해가려고 할까요? 이 책의 저자인 브라질 원주민운동의 지도자 아이우통 크레나키에 따르면,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실제로도 현실은 그렇게 작동하고 있지 않죠. 각종 생태 이슈가 전 세계적 의제로 부상하고, 국제사회가 미래의 재앙을 막기 위한 여러 공동행동에 돌입한 듯 보이지만, 딱히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재앙에 대한 위험을 쉽게 망각하며 정작 나/우리에게는 종말이 닥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장 저부터 그런 망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요.
말하자면 우리에게 이 세계의 종말이란 한없는 미래, 그러니까 현재적 사건으로 절대 닥칠 리 없는 영원한 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게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는 게 의미심장하죠. 크레나키의 연설문 세 편을 여러 인류학자/철학자들의 텍스트와 함께 엮어낸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는 바로 그 믿음을 깨부수며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초대합니다. 이 말은 결코 비유도, 멋을 내기 위한 표현도 아닌데요. 적어도 이 책 안에서는,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물리적으로 다른 세계에 속하게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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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1): 이 책의 저자 아이우통 크레나키입니다. 광산 채굴의 영향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어온 브라질 도시강 유역에서 태어나, 1980년대부터 원주민운동에 뛰어들었죠. ‘밀림 거주자 동맹’ 등의 단체를 조직해 저항운동을 활발히 꾸려가고 있습니다.
2): 이 책의 포르투갈어판 원서 Ideias para adiar o fim do mundo(Companhia das Letras, 2019). 원서의 제목은 크레나키의 연설과 동일한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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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라는 이상한 클럽
“우리는 인류라는 관념을 어떻게 구축하게 되었는가? 우리가 하고 있는 나쁜 선택들, 역사에 등장한 그토록 많은 폭력의 사용을 정당화했던 나쁜 선택의 기원에 그 인류라는 관념이 있지 않은가?”
크레나키의 연설문 세 편은 이 책의 1부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에 실려 있습니다. 동명의 연설인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을 비롯해 〈꿈과 땅에 관하여〉, 〈우리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인류〉라는 텍스트들로, 크레나키가 여러 콘퍼런스에 초청받아 발표한 연설들인데요. 크레나키는 1953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도시강Rio Doce 유역에 있는 크레나키 원주민의 땅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원주민운동에 뛰어들어, 1988년 브라질 헌법에 원주민에 관한 절을 도입시키는 중대한 변혁을 일으켰죠. 브라질의 군사독재 시대(1964~1985)가 막을 내린 이후 이뤄진 이 변화는 헌법이 원주민 고유의 땅과 문화에 대한 권리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장하게 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우리 원주민에게는 존속을 위한 우리의 전통, 생활,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생각하는 방식, 살아가는 방식, 근본적인 조건들이 있습니다.” 크레나키는 1987년 의회 연단에 올라 (원주민 고유의 관습에 따라) 얼굴에 검은 연료를 칠한 채 연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원주민의 고유한 삶과 문화를 존중하는 대신, 그들을 동질적인 인류로 포섭하고자 하는 브라질 정부의 통합주의적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죠.
크레나키는 자명하고 익숙한 이 ‘인류’라는 범주에 매우 비판적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인간이 하고 있는 폭력적이고 배타적인 선택들 대부분이 이 인류라는 관념에서 비롯되었다고 믿죠. 인간이 인류임을 자임한다는 건 곧, 스스로를 대지 및 자연과 구분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일부를 이루는 그 유기체, 즉 대지(지구)로부터 멀어졌고, …… 대지와 인류는 다르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기업들이 발명해내는 온갖 개발 및 소비의 신화, 또 그 신화를 압축하고 있는 상품들은 인류라는 배타적 관념이 작동하는 방식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기업들은 지구라는 행성의 주인을 자처하며 ‘자신들의 쇼핑센터’를 전 세계로 확장해나가며, 인류를 대지라는 유기체로부터 점점 더 분리해내죠. 이때 인류는 ‘고객/소비자’로 전락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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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설명 ⬆
브라질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된 크레나키의 1987년 의회 연설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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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1): 이 책의 프랑스어판 Idées pour retarder la fin du monde(Dehors, 2020) 표지예요. 영어판, 한국어판, 그리고 포르투갈어판 원서와 다르게 프랑스어판은 파괴된 아마존 밀림의 사진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2): 크레나키가 살아가는 땅인 도시강 유역은 2015년 푼다옹댐 붕괴로 인해 심각한 오염 피해를 입었습니다. 오염 전과 후의 강 모습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죠. (사진 출처: biodiversidadl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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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라는 낯선 질문
“우리는 정말로 하나의 인류인가?”
자연을 마음껏 이용하고 착취할 수 있는 ‘자원’으로 취급한다는 건, 쉽게 말해 인간이 자기 스스로를 그 자연과 구별되는 별도의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산과 강, 바위와 같은 자연을 인간과 동일한 존재로 여기며 그들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원주민의 세계관에서 이는 끔찍한 재앙입니다. 말 그대로 ‘우주살해cosmocide’예요. 자본주의 문명에 속한 우리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고 부르는 여러 개발 행위들이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원주민과 토착민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크레나키의 연설문들은 생생히 드러냅니다.
특히 크레나키는 크레나키인들의 삶의 터전인 도시강에 닥친 비극(도시강 유역의 푼다옹댐이 붕괴해 6000만 톤의 유독성 물질이 도시강으로 흘러들어간 사건으로, 유독성 물질은 브라질, 영국, 호주의 다국적기업이 공동투자한 사마르쿠 광산회사가 운영하던 광산에서 흘러나왔어요)을 강력히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이 사건은 ‘인류’로 대표되는 한쪽의 세계를 위해 다른 한쪽의 세계를 파괴하는 채굴경제extravasimo(자연 자원을 대규모로 뽑아내는 방식으로 부를 축적하는 경제 체계)의 폭력성을 일깨워줍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크레나키가 ‘우리’라는 2인칭의 용법을 활용해 저 배타성을 드러내는 방식이에요. 이 책에는 두 개의 ‘우리’가 존재합니다. 아니, 그보단 자본주의 문명에 속해 있는 우리의 필연적인 조건이 ‘우리’를 두 개의 용법으로 쪼개놓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 크레나키는 ‘우리’를 중의적으로 쓰며 우리가 속한 그 조건들을 선명히 만들어주죠. 그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하나의 인류로 생각한다’는 문장으로 ‘문명 세계’를 비판하는 한편, 원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에 대한 감각, 즉 ‘(인간뿐 아니라) 자연 역시 이 세계와 ‘우리’를 이룬다는 감각’ 또한 짚어냅니다. 강력한 추상의 권력을 지닌 전자의 ‘배타적 우리’와 인간 존재와 비인간 존재가 뒤얽혀 만들어내는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후자의 ‘상호의존적 우리’는 전혀 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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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아마존에서 살아가는 야노마미 원주민의 샤먼 다비 코페나와(오른쪽)와 함께 있는 크레나키의 모습. 코페나와는 크레나키와 함께 브라질 원주민운동을 대표하는 리더입니다. 이 책의 참여 저자 중 한 명인 인류학자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는 크레나키와 코페나와가 “브라질 역사의 핵심적인 한 챕터를 썼다”고 평합니다. 이 역사란 ‘브라질이 인디오를 발견해온 역사’가 아닌, ‘인디오가 브라질을 발견해온 역사’를 가리킵니다. *사진출처: Ⓒ Christian Braga/I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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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NT)
🌴 더 멋진 추락을 꿈꾸며
마지막으로, 크레나키의 이 팸플릿을 좀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한 가지 포인트 겸 퀴즈를 공유하며 신간 엽서를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이 퀴즈에 답해주시는 분들 중 두 분을 추첨해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를 보내드릴게요. 각종 창조적인 오답들, 격하게 환영합니다!
✅ 왜 ‘종말을 피하는 방법’이 아닌 ‘종말을 늦추기 위한 방법’일까?
→ 별것 아닌 사소한 차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의 제목은 ‘종말을 피하는 방법’이 아닌 ‘종말을 늦추기 위한 방법’입니다. 아니,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종말’인데 왜 피하는 게 아니라 늦추는 방법인 걸까요? 실제로 이건 제가 이 책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접하기 전에 품었던 의문이기도 합니다.
🔵 힌트 🔵
→ 힌트를 원하시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제 마음대로 드릴게요. 크레나키의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다음의 문장들이 힌트입니다. 힌트에 대한 흥미로운 오독들 역시 격하게 환영입니다. 🙂
“우리가 그토록 여러 번, 그토록 여러 시대에, 세계의 그토록 많은 장소에서 이미 추락했다면, 추락을 그리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는 모든 것을 건 채로 추락을 회피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오히려 잘 추락하는 방법 아닌가? 더 우아한 추락, 유쾌하고 재미난 추락에 필요한 것을 발명하고, 수없이 많은 가지각색의 낙하산을 발명해야 한다.”
추락을 피할 게 아니라 더 우아하고 재미있게 추락하자니! 게다가 추락에 필요한 더 다양한 낙하산을 발명하자니!!! 이 멋진 선언문을 당장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창조적 오답들을 기대합니다. (낙하산을 발명하고 펼치는 법은 책에서 확인해주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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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 디자인 후기
🎨 가내수공업자
오래전에 선생님은 내게 3,000만 원짜리 디자인을 왜 200만 원짜리로 만드냐고 하셨다. 내가 사진집 표지의 제목 글자를 그림처럼 바꿨을 때였다(그 사진집은 달빛이 수면에 반사되는 모습을 찍은 추상적인 사진들로 채워져 있었고, 그래서 나는 제목 글자를 윤슬처럼 스케치해놓고 으스대며 컨펌을 받으러 갔었다). 물론 3,000만 원짜리 글자라는 건 로고타이프 디자인을 말하는 것이고, 선생님은 로고타이프를 디자인하고 계셨으며, 나는 200만 원도 안 되는 표지 디자인을 하고 있긴 했다. 그런 핀잔을 듣고 난 후에도 나는 종종 글자를 그림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지만, 글자가 가진 가치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은 트라우마가 되어 지금도 작업할 때마다 떠오른다. 내가 혹시 3,000만 원짜리를 20만 원짜리로 바꾸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외국인들에게 한글은 네모·세모·동그라미 같은 도형으로 보이고, 예뻐 보인다고도 한다. 그런데 왜 영문으로 써넣은 표지는 근사하게 보이고, 똑같은 레이아웃에 한글을 써넣으면 못생겨 보일까?
실제로 한글 자음과 모음을 따로 보면 조형적이고 아름답지만, 초성·중성·종성이 모여 만들어진 글자를 가로쓰기하기 위해 네모 틀에 끼워 넣다 보면 동그라미도, 네모도, 크기도 제각각이고 찌그러지게 되어버려서 한글의 조형성이 망가진다(세로쓰기였다면 종성 때문에 찌그러지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아쉽다). 그래서 틀 안에 넣어야 하는 글자가 아니라면 한글의 조형성을 살려 디자인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엔 글자가 너무 귀여워진다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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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하늘
▲ 알파벳과 한글을 뒤섞어서 배열해놔도 조형적으로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자세히 보면 한글, 영문 모두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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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 부산의 어느 지하철역에 있다는 타이포그래피다.
알파벳으로도 쓸 수 있는 사랑하는 훈민정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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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의 원서 표지는 알파벳을 원주민의 문양처럼 바꿔서 디자인했다. 기호나 문양처럼 바꾸는 것은 한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글은 원래 네모, 세모, 동그라미에 별모양(ㅊ)까지 있는 데다가, 이번 표지는 얼마짜리니 하며 글자의 가치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림처럼 보이는 것이 목적이니까 말이다. 나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게 신나서 후다닥 표지 글자를 만들었다. 만들어놓고 보니 꽤나 조형적이고 원주민들의 문양과도 잘 어울렸다.
그러나 제목이 긴 탓인가.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습관 탓인가. 알파벳 대신 한글로 바뀐 제목 부분이 복잡하고 조잡해 보인다. 이번에도 글자를 그림으로 만드는 방법은 실패하고 말았다. 표지는 원서 표지에 한글 제목만 추가해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다. 아쉬운 마음은 중간 표지에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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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 글자 디자인과 표지 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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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행사 모두 자리가 소량 남아있습니다. 서둘러 신청하세요! 🔔
+ 《증발하고 싶은 여자들》 이소진 저자의 인터뷰 기사가 올라왔어요.
책을 더욱 풍성하게 읽고 싶으시다면 이소진 저자의 인터뷰도 함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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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 속에 놓인 질병과 몸에 관한 이야기”관계 안에 놓인 질병 혹은 질병과 함께하는 경험, 세계 속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것도 제 삶입니다》의 박채영 저자와 동양고전 속에서 삶과 공부의 관계, 자신과 긴밀하게 엮여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과의 관계를 배우고, ‘어떻게 하면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일상에서 찾아가는 《어쩌다 유교걸》의 김고은 저자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이 책이 ‘투병기’가 아니고 ‘질병과의 관계를 살피며 확장하는 삶의 기록’인 것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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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어쩌다 유교걸》 김고은 저자 * 일시: 2024년 2월 2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솔트(Salt)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11, 2층 204호) * 참가비: 1만 원
(국민은행 657401-04-012406 오월의봄 박재영)
☑️ 환불은 행사 일주일 전인 1월 26일 금요일 오후 3시까지만 가능하오니, 신중한 결정 부탁드립니다. ☑️ 기재해주신 번호로 북토크 하루 전 알림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문자 안내가 오지 않을 경우 070-7704-5590으로 문의 바랍니다. |
🔊《증발하고 싶은 여자들》 이소진 저자 북토크🗯️ “우리는 왜 증발하고 싶은가?”《증발하고 싶은 여자들》에서는 계속해서 ‘우리’를 호명합니다. 이 책의 연구참여자인 청년여성들이 ‘자신과 유사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이 많은지’ 궁금해했다는 점, 그리고 사실은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여성이 많다는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이 매우 놀라면서도 위안을 얻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자살생각을 둘러싼 모든 원인을 개인적인 문제로 환원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우리는, 젊은 여성들은 왜 여기에서 사라지고 싶어하는지, 또 이것이 왜 우리 개인의 문제일 수 없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이소진 저자와 도우리 작가와 함께 나누어봅니다.
📍 * 진행: 도우리 작가(《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저자) * 일시: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 장소: 서점 리스본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3길 60) * 참가비: 1만 원
(국민은행 657401-04-012406 오월의봄 박재영)
☑️ 환불은 행사 일주일 전인 1월 18일 오후 3시까지만 가능하오니, 신중한 결정 부탁드립니다. ☑️ 기재해주신 번호로 북토크 하루 전 알림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문자 안내가 오지 않을 경우 070-7704-5590으로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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