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갈 때 꺼내고, 듣고, 품는 음악이 있나요? 다른 계절에 비해서 여름이 지나가고 있음을 느낄 때면 유독 ‘저물어 간다’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끓는 김에 더 끓어볼걸!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약간은 쓸쓸해진 기분으로 일본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아오키 하야토(AOKI, hayato)의 앨범들을 자주 듣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좋은 음악을 벗삼아 가끔 외롭고 자주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매미는 아직 밤이 되어도, 비가 와도 우는군요!
오늘은 조금 짧은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준비 중이었던 콘텐츠를 잠시 보류하게 되었어요.🤧 지금 오월의봄에서는 어떤 책을 준비 중인지 소개해 드려요. 모두 8월에 나올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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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가 편집 중인 책은?
《학벌-입시정치에 반하여: 한국사회 모든 문제의 핵심》
박준상 지음
한국의 학벌-입시 체제는 너무도 견고합니다. 모두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지만, 이 앞에서만은 순응하며 살아가죠. 한국사회의 핵심 문제인 분단 문제, 재벌 문제, 빈부격차 문제, 노동 문제, 부동산 문제, 수도와 지방의 격차 문제나 남녀 불평등 문제와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해결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 학벌-입시 체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이 책에서는 “집단적 거부와 저항”으로 학벌-입시 체제를 단번에 해결하자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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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정당성이나, 심지어는 상식을 결여하고 있는 어떤 것을 모두가 따라가야만 한다면, 거기에 엄청나지만 부당한 어떤 집단적 권력이 걸려 있는 것이다. 학벌-입시는 절대다수가 맹목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믿기에 사실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며, 다만 거기에 강력한 어떤 전체적인 권력이 걸려 있는 문제일 뿐이다. 그 대학원생처럼 많은 사람들이 학벌-입시 체제는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이는 학벌-입시에 걸려 있는 권력에 완전히 포박되어 있으며, 거기에 저항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성도 없고 상식에도 거스르는 문제 많은 어떤 권력에 저항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는 사실 자체가, 그 권력이 극도로 강고한 동시에 사악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학벌-입시의 문제는 무엇보다 먼저 강력하지만 악한 어떤 권력의 문제, 즉 정치적인 문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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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독자가 편집 중인 책은?
《상업사회의 정치사상: '루소'와 '스미스'로 읽는 18세기 지성사》
이슈트반 혼트 지음, 김민철 옮김
케임브리지학파의 대표적인 18세기 연구자 이슈트반 혼트의 유고작으로, 2009년 옥스퍼드대학 칼라일 강연을 바탕으로 합니다. ‘혼트’라는 이름이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 수 있을 텐데요. 2020년 오월의봄에서 출간되어 독자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지성사란 무엇인가?》(이우창 옮김)의 ‘주요 지성사가 6인 소개’ 지면(19쪽)에서 언급된 적 있는 지성사가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상업사회의 정치사상》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혼트의 책인 동시에, 케임브리지 지성사 학파가 내놓은 가장 높은 수준(그러면서도 쉽고 대중적인)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혼트는 18세기에 등장한 ‘상업사회commercial society’의 핵심 쟁점들이 무엇이었는지 ‘루소’와 ‘스미스’의 사상을 통해 파고듭니다. 루소는 상업사회를 비판하는 공화주의자였던 반면 스미스는 상업사회를 옹호하는 이론가였다는 선입견/통념을 낱낱이 해체하면서요. 상업사회와 함께 ‘이기심’과 ‘불평등’이 부상하던 18세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난 건지, 혼트와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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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반 혼트István Hont(1947~2013)는 존 포콕J. G. A. Pocock(1924~2023)과 함께 현대 지성사 연구를 대표하는 역사가 중 가장 찬란히 빛나는 존재였다. 마침내 한국어로 출간된 《상업사회의 정치사상》은 그의 오랜 탐구와 사유가 잘 무르익어 있는 결과물이다. 2020년 《지성사란 무엇인가?》 한국어판의 출간 이래 지성사 연구와 케임브리지학파를 향한 한국 인문·사회학계의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증대되었으나, 그 성과와 한계에 대한 인식은 이제야 그 출발점에 선 참이다. 《상업사회의 정치사상》 한국어판은 그 인식의 경계선을 있는 힘껏 밀어내려는 시도다. (……) 특히 국제적인 경쟁이 노골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는 지금, 혼트의 시선은 그 자신이 의도했던 것처럼 18세기 유럽만큼이나 오늘날 우리가 속한 세계의 난관 또한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 독자들이 책을 천천히 여러 번 음미하면서 명민한 지성사가의 사유와 통찰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갈 수 있길 바란다. ―한국어판 해제(이우창·김민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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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가 편집 중인 책은?
《마침내 내뱉은 말: 말더듬과 수치심, 그리고 자신을 수용한다는 것에 대하여》
존 헨드릭슨 지음, 이윤정 옮김
싫어하도록 배운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존 헨드릭슨의 회고록 《마침내 내뱉은 말》 편집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어요. 존 헨드릭슨은 말더듬이라는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애틀랜틱》 기자로 일합니다. 그는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둔 경선 국면에서 바이든에게 남아 있는 말더듬의 흔적에 주목하며 이를 자신의 경험과 엮어 〈조 바이든이 차마 하지 못한 말(What Joe Biden Can’t Bring Himself To Say)〉이라는 기사를 쓰게 되고, 이 기사가 화제를 모으며 회고록 출간도 힘을 얻게 됐어요. 이 책은 무엇보다 자신을 수용한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존 헨드릭슨에겐 그것이 말더듬이였지만 그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우리가 말더듬이일 필요는 없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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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은 문장을 말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방해 요인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용어다. 아마 속사포처럼 빠르게 단어 일부를 반복하는 전형적인 말더듬이가 떠오를 것이다. 나는 말을 더더더더더듬어요. 그러나 말더듬은 단어를 말하는 중 의도치 않은 연장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같이 여어어----어---어엉화 보러 갈래요? 그리고 더 설명하기 어려운, 말막힘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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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X교사 콜라보 MZ 코미디 상담소! 📗«적정 코미디 기술» 엉금책방 북토크가르치는 자리에서 ’웃기다‘, 웃겨야 할 자리에서 ’가르치려 든다‘는 피드백을 듣는 전직 교사 금개. 《적정 코미디 기술》의 저자로 돌아와 과거의 제자 차비비안과 만나다!주제를 종횡무진 오가며 무척 즐거울 예정입니다! 놓치지 말고 오셔서 함께 웃음과 이야기 나누어요.👉1부, 93년생 선생님과 05년생 제자의 ’적정 사제 인터뷰‘✶영어 선생님인 줄로만 알았는데, 우리 선생님이 인플루언서?! 내 선생님의 이중생활✶혼나는 교사에게 혼나는 학생의 심정을 아십니까? 훈육의 대물림 현장.✶출석체크를 학생에게 부탁하는 건 정말 ‘센세이션’했어요.✶선생님, 코미디가 세상에 뭘 할 수 있나요?👉2부, 두 MZ의 적정 코미디 상담소93년생과 05년생, 두 MZ가 당신의 고민을 상담해드립니다.* 출연: 금개(《적정 코미디 기술》 저자), 차비비안(금개의 제자)* 일시: 8월 30일(토) 오후 7시* 장소: 엉금책방(서울 관악구 신림로 391 2층)* 참가비: 10,000원(+음료 주문 필수), (국민은행 657401-04-012406 오월의봄 박재영)-취소 및 환불은 북토크 8월 25일 오후 3시까지 가능하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코미디 컨설팅, 금산으로 갑니다!📗«적정 코미디 기술» 두루미책방 북토크코미디 컨설팅 북토크마다 독자님들께서 아주 뜨거운 웃음과 환호로 응답해주고 계시는데요! 이번엔 《적정 코미디 기술》이 충남 금산의 ‘두루미책방’에서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어요. 두루미책방은 독자님들과 함께한 북토크 후기 사진을 올려주실 때마다 그곳의 정취가 한가득 느껴져서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곳이었어요. 독자님들께서도 기회가 닿는다면 두루미책방에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해요.💚북토크 1부는 두루미책방 책방지기 선생님의 인터뷰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2부에서는 사전에 독자님들께서 남겨주신 사연을 바탕으로 금개 선생님께서 개그, 사회생활, 진로 등 주제를 넘나들며 유쾌한 컨설팅을 나눠주실 예정입니다.
* 출연: 금개(《적정 코미디 기술》 저자), 두루미책방 책방지기 * 일시: 9월 7일(일) 오후 6시 30분 * 장소: 두루미책방(충남 금산읍 금산천길 106 금산금빛시장 2층) * 참가비: 10,000원 (신한은행 110-174-902993 조혁민)
-행사 5일 전까지 100% 환불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불가합니다. -동네책방에서 도서를 구매해 주시면 지역 내 독서 생태계와 동네책방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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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서연 선생님, 금개 선생님, 아키나 선생님.
*사진 출처: 《궁금한 건 당신》의 저자 정성은 선생님께서 담아주신 영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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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가가77페이지에서 열린 《적정 코미디 기술》 북토크의 즐거운 한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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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레터 피드백, 궁금하신 점 등을 남겨주시면 댓글로 답장을 달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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