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노동과 잘 지내고 계시는가요? 늘 때 맞춰 잘 쉬고, 건강하게 노동하는 것을 꿈꾸지만 뜻대로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오늘 레터에서는 일과 쉼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한 달간의 근속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편집자 캠퍼의 이야기와 오월의봄 구성원의 업무 파트너를 담았어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두가 즐겁게 일하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의 레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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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흐렸던 도쿄 여행에서 마지막 날에 마주한 맑은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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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한 달간 근속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편집자 캠퍼입니다. 저는 올해 7월을 기점으로 오월의봄에서 만 3년을 맞이했는데요. 오월의봄에는 3년 근속 시 한 달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장기근속휴가 제도가 있답니다. 아니, LG도 KT도 10년을 일해야 6일 휴가를 준다는데 한 달 휴가를?! (게다가 유급으로?) 이직을 하는 텀까지 포함해도 최대 2주 이상을 쉬어본 적이 없었던 저는 난생처음으로 맞이하는 한 달 휴가에 얼떨떨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작년 즈음부터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일과 연결된 머리와 가슴의 모든 스위치를 조금은 긴 시간 동안 확실하게 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꽤 자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잘 아시잖아요. 우리의 스위치는 그렇게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 외부적인 이유로든 자발적인 이유로든 도무지 '쉰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 말이에요. 저 또한 저를 채찍질하는 목소리, 즉 '이 정도로 지쳤다고? 맡은 일들은 어쩌고?'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그 정도는 아니야, 할 수 있어' 어르고 달래며 근 1년을 더 지냈습니다. 애석하게도 그사이 몸이 아팠고(인과관계야 알 수 없지만 만성질환을 진단받고), 일 외에 개인적인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근속휴가가 없었다면 어찌했을까 싶을 정도로 심신이 많이 지치고 말았어요.
특히 제가 심각하다 느꼈던 건 어느 순간부터 글이든 영화든 누군가의 말이든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들이 충분히 제대로 감각되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그것과 나 사이에 알 수 없는 막 같은 게 있어서 언제나 조금씩 가로막히고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분명 듣고 보고 읽고 있는데 머리로든 가슴으로든 온전히 흡수할 수 없는 상태랄까요. 머리도 몸도 가슴도 그만 파업해버린 것 같다고 할까요. 아주 잠깐씩 괜찮은 순간들, 회복된 것 같은데? 하는 착시의 순간들이 있기도 했지만 일시적이었고, 급기야 냉소에 젖은 질문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을 땐 명백한 위험 신호라고 직감했습니다.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이때 비로소 휴식을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던 것 같아요.
실제로 제가 느낀 게 모두 번아웃의 대표적인 징후들이더라고요. 피로감, 업무에 대한 정신적 거리감, 냉소, 이에 따른 업무능력 저하까지 번아웃 직전이거나 번아웃 상태임을 말할 때 흔히 이야기되는 징후들을 그대로 느끼고 있었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즈음 가까운 이들이 번아웃을 운운할 때 '내가 무슨' 하며 넘기곤 했는데 그게 맞았던 것이죠. 많은 분들이 아마 저처럼 스스로가 번아웃임을 인정해주는 데도 냉혹한 것 같아요. 오죽하면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라는 제목의 책까지 있을까요. 현대인 3명 중 2명이 번아웃을 겪으며, 5~10년 차에 그 비율이 가장 높다는데, 제가 느낀 바로도 번아웃이 막 그렇게 대단한 상태가 아니더라 이 말이죠…. 이 정도를 번아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네, 맞을 거예요 아마. 그러니 이 글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셨다면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게 굴고 있진 않은지 잠깐이라도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한 달 휴가 동안 특별한 걸 하지는 않았어요. 신변을 돌보는 데 집중하는 시간이었달까요. 물론 여행도 다녀왔고요. 미뤄뒀던 생활의 일들을 처리하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충분히 읽고 보고 이야기 나누며 지냈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너그러워질 수가 없더라고요. 어찌나 이해심이 넓어지던지... 그렇게 지내다 보니 다행히도 어느 순간부터 다시 많은 것들이 제대로 감각되고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지루한 영화도 볼 수 있었고, 가만히 상념에 잠길 수도 있었고, 무기력과 냉소에 맞설 힘도 보충됐고요.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도 조금 더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휴식은 정말이지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제 주변 노동자들 모두가 한 달 휴가를 어찌나 부러워하던지, 많은 얼굴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요. 우리에게 이런 쉼이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는 때는 언제쯤 올까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조차 녹록지 않은 회사가 많은 현실에서 모두가 여전히 너무 많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휴가가 끝나고 다시 출근 준비를 하는 아침에는 장자의 호접몽이 이런 것인가, 한 달 동안의 나는 나비였던가 할 만큼 그저 꿈을 꾸고 일어난 기분이었어요.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으니 앞으로도 쭉 번아웃의 실타래를 풀어가보려 합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여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주말, 여름휴가, 그 정도로 회복을 논하는 건 애초에 무리일지도요. 짧은 시간 내 잘 쉬고 회복하는 것마저 개개인의 역량으로 떠넘겨지지 않았으면 싶어요. 우리에겐 그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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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업무 혹은 공부 시간에 사용하는 짝꿍 아이템 혹은 자신만의 리추얼이 있나요?
오월의봄 구성원은 이런 것과 함께 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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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지기 '샤보'
◌ 편독자
제 10년지기 녀석 ‘샤보’를 소개합니다. 단지 업무파트너라고 하기엔 너무 정든 오랜 짝꿍이죠. 대학생 때부터 저와 동고동락해온 녀석이거든요. (이 말을 똑같이 친구에게 했더니 사람에겐 관심 없으면서 샤프에 인격 부여 한다며 저를 비웃…) 검/빨 볼펜과 샤프 3개로 이뤄져 있고, 옆으로 돌리면서 모드를 바꿀 수 있어요. 그저 평범해 보이는 이 친구를 왜 그렇게 애정하냐 하면, 특유의 샤프 질감 때문인 것 같아요. 샤보의 질감은 정말 온전히 제가 추구하는 그것이에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그립감에, 종이에 쓸 때 유난히 사각사각거리는 그 느낌이 너무 좋은데, 지금껏 그 어떤 샤프에서도 이런 질감을 찾지 못했어요(그래서 이름이 ‘샤보’인가??). 하나 아쉬운 건, 제가 쓰는 오리지널 샤보(플라스틱)가 단종되고 메탈바디(로즈골드)로 리뉴얼됐다는 건데요. 샤프의 질감이 오리지널과 너무 달랐어요ㅠㅠ 여기저기서 다 잃어버리고 다섯 자루쯤 남은 녀석들을 소중히 다루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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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케치북과 '뾰족한' 연필
◌ 가내수공업자
표지 디자인을 시작하려고 하면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을 툭툭 던져놓을 곳이 필요합니다. 포스트잇에 몇 글자 적어놓기도 하고, 아이패드나 다이어리에 끄적거려 놓기도 하는데 그래도 좋아하는 스케치북에 뾰족하게 잘 깎인 연필로 스케치하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쓰는 스케치북 크기는 A4 정도이고, 무지에 무선 제본이지만 잘 펼쳐집니다(스프링 제본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문구점에서 파는 크로키 스케치북 정도의 종이 두께를 좋아합니다. 너무 좋은 종이는 아까운 마음이 들어요. 연필은 꼭 아주 뾰족하게 깎은 것이 좋습니다. 연필심은 보통 쓰는 HB면 되지만 그릴 때 부드러워야 해요. 별것 아닌 취향이지만 아마도 어렸을 때 흰 종이를 소중히 모았던 마음과 입시 미술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전에 미리 연필을 뾰족하게 한 다스쯤 깎아놓았던 습관이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제 몸과 마음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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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O MATE: 앱
◌ 모래
일할 때 이것이 없으면 불안합니다. 바로 ‘투두메이트’라는 앱이에요. 내 할 일(To do)을 친구들(mate)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앱으로, 할 일 관리에 SNS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입니다. 친구의 아이디를 팔로우하면 그날 친구가 어떤 할 일을 등록하고 하나씩 완수해 가는지 볼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내 것도 보이고요. 서로의 할 일에 귀여운 이모티콘을 찍어 응원할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남이 없어도 괜찮아요! 유틸리티 앱으로만 쓸 수도 있고, SNS 기능은 덤이죠. 저는 잠들기 전에 다음날 해야 할 일을 여기에 적어두고, 출근해서는 적어놓은 퀘스트를 하나씩 깨면서 하루를 보내요. 친구들이 하나씩 일상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보입니다. 고양이 발톱 정리, 프로틴바 먹기, 쓰레기 내놓기, 공과금 이체……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수첩에 적어놓고 체크하는 것도 좋지만 처음엔 카페에서 공부가 잘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 때문에 시작했어요. 호손 효과? 하지만 이제는 자꾸 깜빡하는 제 뇌를 믿지 못해 강박처럼 적어둡니다… 이제 ‘레터 마감’ 체크하러 가야겠어요. |
🥤 뭐라도 한 잔
◌ 만두맨
모니터 여기저기에 붙여둬야만(?) 하는 포스트잇일까? 아니면, 아이패드나 교정을 진행할 때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인 ‘굿노트’? 이런저런 아이템이나 메모, 파일을 담아두는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 기능? 나의 업무 짝꿍 아이템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는데, 이런저런 아이템보다 저는 업무를 보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일이 하나 있더라고요. 대단한 건 아니고 ‘뭐라도 한 잔 마시기’ 정도랄까요. 커피콩을 갈며 오늘 하루 챙겨야 할 일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무슨 차를 마실지 고르며 기분을 가다듬기도 합니다. 자리로 마실 것 한 잔을 가져와 한 모금을 넘기지 않으면 이상하게 시동이 잘 걸리질 않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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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컵 사이즈의 믹스커피 전용 잔을 구비 중!
◌ 캠퍼
아침 첫 잔 커피를 달달한 것으로 시작하는 편인 저는 출근과 함께 믹스커피를 마시곤 합니다. 최애는 일명 ‘연아커피’, 맥심 화이트골드예요. 화이트골드는 오리지널이나 모카골드보다 좀 더 부드럽고 단맛도 살짝 덜하다고 느껴지는데, 찾아보니 실제로 그러하다고 합니다. 모카골드에는 식물성크림과 설탕을 쓰고, 화이트골드에는 무지방우유 함유 프리마와 자일로스슈거를 쓴다네요. 모카골드가 혀 끝을 때리며 살짝 아리기까지 한 단맛이라면, 화이트골드는 스리슬쩍 밀고 들어오는 부드러운 단맛입니다. 물론 둘 중 뭐가 좋은가는 취향 문제겠지요. 아침을 챙겨 먹는 편이 아니다 보니 빈 속에 아메리카노나 드립 커피는 부담스럽고, 매일 라떼를 사 마시는 것도 영 내키지 않던 와중에 새삼 믹스커피를 다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업무 파트너라고 할 정도로 아침을 함께하는 음료가 되었네요. 혈당과 위장 등등을 생각하면 그리 오래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당분간은 함께해보렵니다. |
📖 편집하며 공부도 하면 좋잖아요?
◌ 산책자
제 짝꿍은 누구일까,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연필, 볼펜, 사인펜, 독서대, 달력, CD, 커피 등등이 어지러운 책상 위에 널려 있는데, 이 정겨운 친구들보다 더 많은 건 책이었습니다. ‘나의 업무 파트너’는 역시 책이었군요.
사진은 『감정의 문화정치』를 편집하면서 참고한 책들입니다. 저는 책을 만들 때마다 다양한 책을 들여다봅니다. 그 저자의 다른 책, 지금 편집하는 책과 비슷한 주제의 책, 더 깊이 알면 좋은 책 등등. 본문‧표지 디자인, 용어 등을 참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참에 공부도 하면 좋으니 나 자신을 위해 읽곤 합니다. 『감정의 문화정치』를 편집하기 위해서 정동 이론, 퀴어 이론, 페미니즘 이론 등을 더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퀴어 이론 산책하기』와 오월의봄에서 펴낸 『퀴어, 젠더, 트랜스』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 책들을 『감정의 문화정치』와 함께 읽으니 세상을 보는 눈이 한 단계 더 넓어진 듯합니다. 또 우리에게 더 많은 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직 밝히지 않은 사실인데 사라 아메드의 『퀴어 현상학』이 오월의봄에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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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종도서 선정
🏆 교양부문 3종ˑ학술부문 1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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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도서 선정사업의 약칭입니다. 정식 명칭은 〈세종도서 선정·구입 지원〉 사업이고요. 문화체육관광부주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주관으로 진행되며, 국내 출판산업의 양서출판 의욕 진작 및 국민의 독서문화 향상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이에요. 공공도서관, 벽지·격오지 작은도서관 및 문화소외지역 도서관 등 자체 예산으로 도서 구입이 어려운 지역의 장서 확충 목적으로 선정도서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오월의봄 도서로는 교양부문 3종, 학술부문 1종. 총 4종이 선정되었어요.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길 기대하며 선정된 도서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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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부문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살아갔을까? 이 책은 한때 서울 인구의 40% 가까이가 살기도 했던 판자촌의 역사를 통해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살던 집의 역사를 추적한다. 판자촌의 형성과 밀집, 그리고 소멸과정은 곧 한국경제의 성장 과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 자본주의의 폭력성도 숨어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던 집을 잔인하게 철거하고, 그들을 내쫓는 과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큰 이익을 봤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쫓겨나야만 했다. “실제 판자촌의 역사는 철거의 역사나 다름없었고, 그에 저항해 싸운 역사이기도 했다.”(153쪽)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기본소득론을 전면 비판하는 책이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인 저자 김공회는 기본소득의 역사와 자본주의 발달사를 함께 재점검하면서 기본소득이 무엇인지, 그동안 기본소득론자들은 무엇을 주장했고 그 모순은 무엇인지를 밝힌다.
『너희는 죽으면 야스쿠니에 간다』 저자는 한국군에 스며 있는 일본군의 정신주의를 파헤치고자 일본 유학을 결심했고, 제국 시대 일본군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석사논문을 완성했다. 그 석사논문을 뼈대로 해서 재구성한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옛 피식민지인이었던 한국인이 지배국 일본의 군 관계자들을 직접 인터뷰 조사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 실제 전쟁 체험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를 식민 지배했던 사람들의 의식과 심리, 사상통제를 통한 전체주의 국가의 사회통치 시스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독창적인 저작이다.
📍학술부문
『비교의 항해술』 한 편의 영화가 자본주의와 조우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 조우는 영화 내부에 어떤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킬까? 아니, 그 전에 영화와 자본주의는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통상적으로 영화는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되는 문화상품으로, 탄생부터 자본주의 시스템과 뗄 수 없이 얽혀 있다. 오늘날의 대규모 영화산업과 그 자장 안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대중영화들은 영화와 자본주의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선명히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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