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D-22! 오월의봄은 도서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살포시 오월의봄 부스에서 최초 공개할 책을 소개해드려요. 도서전 기간 동안에는 오직 오월의봄 부스에서만 이 책을 보실 수 있고, 저자 사인본 역시 도서전 한정으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처음이라는 말은 언제나 마음을 건들죠? ↓↓무슨 책인지 바로 아래에서 확인해주세요! (💡하단에 기대평 이벤트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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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에서 만나!
🎬 도서전 최초 공개, 『극장 앞에서 만나』 (신승은)
『극장 앞에서 만나』는 점차 축소되는 '보편의 세계'에 각 예술 장르가 가진 고유한 문법으로 저항하며 사유하는 작업을 이어온 신승은 감독·뮤지션이 처음 선보이는 영화에 관한 책입니다. 신승은 선생님은 영화감독·싱어송라이터·작가로서 정말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 중이신데요. 제9회 서울 프라이드 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마더 인 로〉(Mother-in-law, 2019)·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최한 필름X젠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된 〈프론트맨〉(Frontman, 2020) 등을 연출했고, 〈넌 별로 날 안 좋아해〉(2016)·〈사랑의 경로〉(2019) 두 개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어요.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하는 이야기가 있는 현장 곳곳에서 종종 영화인으로, 음악인으로, 쓰는 사람으로의 신승은 선생님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으로 쓰인 "극장 앞에서 만나"라는 말은 저자가 자주 하던 말이기도 했어요. 영화를 대하는 각별한 마음은 글 온 구석에 실렸지만, 그것이 압축되어 나타나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과 영화를 볼 때 각자 떨어진 자리를 잡고 "극장 앞에서 만나"라는 말을 남긴 뒤 영화관으로 입장하는 대목이 책에 담겨 있는데, 상영되는 동안에는 세상에 영화와 단둘이 놓이면서도 다시 곁의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게 하는 부분이었거든요. 그러나 영화에 대한 애정의 고백은 유순한 결말로도, 감상적인 소회만으로도 끝나지 않습니다. 수익 창출의 대상으로서 영화를 여기는 산업에 대한 비판이며, 이와 같은 연유로 사라져가는 고유의 공간들에 대한 담론을 만드는 장(場)이 되기도 하죠. 이처럼 이 책은 온과 냉을 오가는 다채한 이야기이자 영화와 영화 이후, 어떤 세상으로의 초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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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극장에 갈 일이 줄고, 극장도 줄며, 그러면서 극장 앞에서 만나는 일도 줄어든다. 그러나 우리가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면, 언젠가 영화가 끝난 후 세상의 빛을 보러 나올 때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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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저널 〈일다〉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많은 독자의 지지와 함께 연재되었던 글들에 살을 덧붙이고, 나누고, 엮었어요. 영화 내외부의 여러 층위에 파고들어 그간 관성적으로 배제되어 왔던 소수자들의 서사를 포착하고 충실히 감응하는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비평이면서, 질문이면서, 선언이면서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면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읽는다면 꼭 알게 되실 거예요.
우선 이 책은 영화에 담긴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어린이, 노동자, 산업과 기업, 환경, 정치, 예술 등을 다양하게 이야기합니다. 담긴 것 그 자체로도, 그것을 담은 이의 태도 역시도 바라보게 해요. 날카로운 분석과 분명한 지적, 따끔한 통찰이 서린 말로 세상과의 불화를 돌파하면서도 확언하지 않는, 짐짓 모른 체를 경계하는, 내부에서 맴도는 질문이 결국에는 향해야 할 곳으로 향하게 하는 시도가 담겨 있어요.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연출'이라는 전략을 군데군데 심어 설명하며, 독자로 하여금 윤리적인 연출을 알게 하고 단순하게 관조하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이를테면 '카메라의 개입을 최소화'하거나 '보여주지 않고 보여'주거나 앵글을 조정해 억지스럽게 인물에게 다가가지 않는 방식을 소개하면서 "앵글은 태도를 담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에요.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불평등의 세계를 영화만이 가진 문법으로써 깨는 작업이라면, 자신의 경험을 단지 그것에서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자신을 연루하는 수필적인 면모도 드러나는데요. 이처럼 자기 경험을 섬세한 재사유의 씨앗으로 치환하는 일은 자신을 촘촘히 경유해 드러낸 서사가 읽는 이, 바로 우리의 진실이기도 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단지 보편성의 확장이나 무조건적인 낙관으로 포섭되는 대신 존재하는 것을 그 자리에서 충분히 보고, 탈락의 절망 속에서 공명하면서 연대를 발명하는 데까지 닿는 글들은 비켜난 이들을 주체로 만드는 작업이기도 해요.
신승은 선생님의 작업을 꾸준히 봐오신 분들이라면, '와, 드디어 영화 이야기다!'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시나리오 작업은 지속해왔지만 영화에 대해 쓴 글이 이제야 세상에 당도한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습니다. "'영화'를 쓰는 일, 즉 시나리오를 쓰는 일은 여러 번 해보았지만 영화에 '관해' 쓰는 일은 더 낯설고 어렵다. 너무 좋아하니까." 어떻게 좋아하는지 쓰는 일보다 좋아하는 것에 관해 쓰기는 더욱 어렵듯이 저자 자신이 오래도록 깊이 사랑해 온 영화라는 작업에 대한 깊은 고심이 존재했어요. 한편, 긴 세월 동안 영화 속에 자리해 온 고루한 이데올로기에 기민한 비판을 보내면서 이것을 새로이 읽는 작업에 호응하고 지지를 보내는 관객·독자들이 생겨나는 전회가 도래한 것은 이러한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하는 귀한 자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느릴지언정 머무르는 것들을 나아가게 하는 변동이 세상에 피어나는 와중의 한가운데에 있는 영화 책이라니요. 영화를 너무 사랑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럴 수 없었지만 왜 그럴 수 없었는지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 모두 보셔도 좋을 책입니다. 〈아멜리에〉의 감독 장 피에르 주네가 택한 "함부로 타인의 앵글에 들어가"지 않는 방식처럼, 쉽게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들여다보기를 멈추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필히 가져야 하는 태도이며, 이 책이 그것을 아주 선명하게 말해줄 거예요. 도서전에 오신다면 이 책을 반갑게 맞이해주세요!
🎁『극장 앞에서 만나』기대평 작성 저자 사인본 증정 이벤트!
이번 레터를 읽고 『극장 앞에서 만나』기대평을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 혹은 게시물에 남기신 후, 오월의봄 인스타그램(@maybooks_05)을 태그해주시면, 추첨을 통해 총 세 분께 『극장 앞에서 만나』 출간 후 저자 사인본을 보내 드립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 드려요!
*전체 공개 계정으로 참여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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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공개방송
🌱사랑의 이야기로 물드는 사람의 이야기ㅡ홍은전(작가)·황정은(소설가)·오은(시인)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다양한 전시·강연·사인회 등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전사들의 노래』 저자 홍은전 선생님께서 팟캐스트 〈책읽아웃〉 공개방송에 함께하신다는 소식! 현재 아쉽게도 예매 입장은 빠르게 마감되었지만, 취소표 발생 시 실시간 반영이 되어 예약 가능한 상태로 변경된다고 하니 서울국제도서전 홈페이지를 살펴보시는 것도 방법이겠어요. 노쇼 발생 시 현장에서도 입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현장을 잘 살펴주세요.
도서전 마지막 날인 6월 18일(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코엑스 책만남홀2 공간에서 진행합니다. 이번 도서전 주제는 '비인간'이에요. 싸우고, 저항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홍은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은 현장에 방문해보시길요!
"차별은 우리의 이웃을 타자의 자리로, 더 나아가 ‘비인간’의 자리로 끌어내립니다. ‘비인간’의 이야기를 ‘인간’의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차별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온 『그냥, 사람』, 『전사들의 노래』 홍은전 작가와 〈책읽아웃〉의 진행자 황정은 소설가, 오은 시인이 인간의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는 힘에 관해 질문합니다. "
*프로그램 일정: 6/18(일) 오후 1시 30분~3시 30분
*프로그램 장소: 코엑스 책만남홀2
✔ 도서전 북토크/세미나 관람을 위해서는 '도서전 티켓 구매'가 필수입니다. ✔ 예약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매진의 경우 취소표 발생 시 실시간 반영되어 예약이 가능한 상태로 변경됩니다. ✔ 남은 좌석과 노쇼 좌석은 현장 접수를 통해 참석이 가능합니다. ✔ 강연 예약자께서는 도서전 현장 입장 대기 시간을 고려하여 1시간 전 도착 부탁드립니다. ✔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강연 시작 5분 전까지 강연장에 입장하지 않을 시, 강연 예약 취소로 간주하며 해당 좌석 수만큼 현장 대기자 입장이 진행됩니다. ✔ 2023 서울국제도서전의 전시*는 별도의 예약 없이 상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주제전시 / SIBF 책 전시 / BBDK 전시 / 기후미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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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선언』
바비 젤리저·파블로 J. 보즈코브스키·크리스 W. 앤더슨 지음/ 신우열·김창욱 옮김
미국 언론학자 세 명이 저술한 〈저널리즘 선언〉은 전 세계적으로 진작부터 형성되어 왔던 담론인 '자유민주주의의 위기‘와 맞물려 찾아온 '저널리즘의 위기'에 대한 통찰과 진단·해결책을 담고 있어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만 들여다봐도 매일 여실히 체감할 수 있는 사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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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과거에 해왔던 역할은 독자(시민)들이 사회를 들여다보고, 의제를 설정하고, 충분한 논의를 이룰 수 있도록 장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의 탄생과 동시에 일어났고, 자유민주주의를 더 강화하고 잊지 않기 위함에 기여했던 제도인 저널리즘은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언론은 믿을 게 못 돼'라는 말에서 맺는 대신 이 저널리즘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혹은 어떻게 되돌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따라와야 할 텐데요. 세 저자는 저널리즘의 가장 큰 문제로 '언론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짚어냅니다. 또한 저널리즘의 신뢰가 하락한 큰 이유 중의 하나를 '엘리트 중심주의' 즉, '엘리트 시스템'으로 꼽아요. 저널리즘 자체가 엘리트의 전유물이 되고, 그렇게 기자가 된 엘리트가 다른 엘리트로부터 얻은 정보를 또 다른 엘리트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단단히 잘못 엮인 것이죠. 현대의 저널리즘은 배제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 유색인종, 소수민족, 성소수자, 장애인 등 억압받아온 이들은 이런 엘리트 시스템의 의존으로 계속적으로 배제되고요.
따라서 세 저자는 이 책의 부제에도 드러난 '개혁' 혹은 '혁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저널리즘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단언합니다. 여기서 '개혁'이란, 저널리즘의 제도적 근본인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더 선명한 입장을 가지고, 반자유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행태에 분명한 비판을 행하는 것이고, '혁명'이란 자유민주주의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민주주의 그 너머를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이 둘은 궁극적으로 언론인들이 소외된 공동체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저널리즘, 그리고 나아가 세상을 만드는 데에 동참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언론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절실한 지금, 더 나은 언론과 사회를 만드는 데에 해답이 되어줄 책, 『저널리즘 선언』을 지금 바로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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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민나리·김주연·최훈진 지음
학업과 진로, 미래를 고민해야 할 청소년기에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거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낼 수 없어 내적 갈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사건건 성별을 나누고 구분하는 생활이 시작되는 성별 이분법의 세계 속에서 청소년 트랜스젠더들은 자신을 숨기며 생존에 모든 힘을 소진하거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존중받고자 홀로 분투에 나서다 지쳐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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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는 바로 이 시기, 혐오와 차별 때문에 친구들과는 너무도 다른 청소년기를 보내는 트랜스젠더들의 삶과 그 주변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조명하는 책이에요. 청소년 트랜스젠더 8명과의 대면 인터뷰와 청소년 트랜스젠더 224명이 참여한 양적 조사를 아우르며 혐오와 차별이 일상인 학교와 사회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선생님·부모·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논하며, 성소수자 인권단체 및 법조계, 의료계 등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의료적·제도적으로 어떤 대책과 변화가 필요한지까지 담겨 있습니다.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 이 책은 어딘가에서 이들의 곁에 있을 개개인들이 당장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알려줍니다.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그들 곁을 지킨 앨라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요. 아울러 청소년 트랜스젠더/성소수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를 시행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통해 어떻게 실질적으로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자들은 더 이상의 방관을 멈추고 정치와 동료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합니다. 막연한 상상과 무지로 혐오와 차별에 동조했더라도 기꺼이 앨라이로, 동료 시민으로 함께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말해요.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여자/남자라는 이분법의 선택지를 제시하지 않는 사회를, “태어난 대로 살라”는 말이 폭력이 아닌 존중과 지지의 의미로 거듭나기를 이 책은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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